세리에 A를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클럽이 바로 유벤투스입니다. 그래서 유벤투스의 역사, 홈구장인 알리안츠 스타디움 및 23-24 시즌 경기 일정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제 세리에 A에 김민재 선수는 없지만, 세리에 A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재미 있는 리그이기도 합니다.
1. 유벤투스의 역사
JUVENTUS(유벤투스)는 젊은이들을 의미합니다. 13명의 공동 창립자 둥 에우제니오 칸파리가 초대 구단주를 맡았는데, 그 당시 그는 고등학생이었습니다. 1년 후 형인 엔리코 칸파리가 구단주를 이어받아 3년간 재임하였습니다. 유벤투스라는 클럽명은 바로 여기서부터 나온 것입니다. 모든 역사에는 갈등이 있기 마련입니다. AC밀란의 정책에 반발해서 인터 밀란이 만들어졌듯이 승리에만 지나치게 집착하는 유벤투스의 구단 운영에 반대한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반대파가 유벤투스를 나와서 만든 클럽이 바로 지역 라이벌 토리노 FC입니다. 1929년 세리에 A가 프로가 되고 난 후, 유벤투스는 현재처럼 강팀이 아니었습니다. 유벤투스가 오늘날 강팀으로 성장한 계기는 바로 아넬리 가문과 이어지면서부터입니다. 역시 프로는 자본이 들어와야 성장합니다. 맨체스터 시티가 만수르 이전 이후로 나누어지듯이 말입니다. 유벤투스가 지금의 유벤투스가 되는 시점은 유벤투스 홈페이지에서 그들의 역사를 설명할 때 나오는 것처럼 보니페르티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잠피에로 보니페르티를 회장으로 선임한 후 1970년대부터 AC밀란, 인터 밀란과의 우승 횟수 격차를 벌려 나가기 시작합니다.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이 부임한 후 76-77시즌 UEFA컵을 차지하면서 유벤투스는 세계적인 강팀이 됩니다. 이 시기 세계 축구는 흔히 얘기하는 토탈 풋볼이 대세였는데, 트라파토니 감독은 토탈 풋볼에 이탈리아 특유의 카테나치오를 합친 혼합 전술로 세계를 제패합니다. 이 혼합 전술을 조나 미스타라고 부릅니다. 트라파토니 감독 사임 이후 잠시 주춤했지만,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부임하면서 다시 전성기를 맞게 됩니다. 4년의 기간 동안 유벤투스는 스쿠데토 3회,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3회 연속 진출하여 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차지했습니다. 유벤투스에는 빛나는 역사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축구 역사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사건, 바로 칼치오폴리 스캔들로 04-05 시즌, 05-06 시즌 우승이 박탈됩니다. 그리고 이 스캔들로 인해 유벤투스는 2부 리그 강등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합니다. 1시즌만에 세리에 A로 복귀하긴 했지만, 2010-2011시즌 유벤투스답지 않은 성적을 거두게 됩니다. 그러나 유벤투스는 2011-12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연속 9회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이루어냅니다. 현재까지 유벤투스의 스쿠데토는 36회입니다. 세리에 A에서 유일하게 금별을 3개나 달고 있는 클럽이 바로 유벤투스입니다.
2. 홈구장, 알리안츠 스타디움
유벤투스의 홈구장은 알리안츠 스타디움입니다. 공식 명칙은 유벤투스 스타디움이지만 2017년부터 알리안츠와 경기장 명명권 계약을 하면서 2017-18 시즌부터 6시즌 동안 알리안츠 스타디움으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축구 전용 경기장으로 UEFA 카테고리 4 인증을 받아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개최가 가능합니다. 약 41,500명 수용이 가능합니다. 유벤투스는 1933년부터 토리노에 있는 스타디오 올림피코 그란데 토리노를 홈구장으로 사용했습니다. 이후 1990년 월드컵을 이탈리아에서 개최하게 되면서 토리노에 스타디오 델레 알피가 지어졌고, 월드컵 이후 지역 라이벌인 토리노 FC와 함께 공동 홈구장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델레 알피는 육상 트랙이 있는 축구 전용 구장이 아니었고, 위치도 시의 외곽에 있었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003년 새로운 구장을 건립하기로 결의하고 유벤투스 스타디움을 다시 짓게 됩니다. 그리고 2011-12 시즌부터 현재의 구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토리노 FC와는 59년만에 헤어지게 됩니다.(현재 토리노 FC는 스타디오 올림피코 그란데 토리노를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좌석은 약 41,500명 정도의 규모인데, 유벤투스 정도의 빅클럽에는 약간 구장 크기가 아쉽습니다. 당연히 유벤투스의 보드진도 이 사실을 알고 있고 현재 스타디움 주변 땅을 재개발하기로 발표하고 진행중에 있습니다.
3. 23-24 시즌 경기 일정 안내
2023-24 세리아 A는 2023년 8월 21일 시작해서 2024년 5월 26에 끝납니다. 세리에 A도 다른 리그와 마찬가지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총 38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특히 토리노와 밀라노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캘린더에 표시해 두시고 여행 일정에 참고 하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3년 11월 26일 인터 밀란과의 홈경기, 2024년 2월 4일 인터 밀란과의 어웨이 경기가 빅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클럽의 경기를 데르비 이탈리아라고 하죠. 다른 리그의 라이벌 매치와 비교해서는 약간 네임드가 떨어지긴 하지만 유명한 라이벌 매치입니다. 같은 도시를 연고로 한 토리노 FC와의 토리노 더비도 있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세리에 A에서 제가 응원하고 있는 팀, AS 로마와의 2024년 5월 5일 경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경기는 AS 로마의 홈구장인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리는 AS 로마의 홈경기입니다. 제가 응원하고 있어서 추천하기도 했지만, 일단 이탈리아 여행을 가게 되면 반드시 로마는 들르기 마련이기 때문에 여행 일정에 로마를 들를 예정에 있고, 게다가 경기가 있는 일정에 여행을 가시게 된다면 한번 고려해 보시라는 측면에서 추천드렸습니다. 북부의 대표팀 유벤투스와 남부의 대표팀 AS 로마의 경기도 꽤 재미있는 매치입니다. 🙂
이상, 세계 축구 클럽에서 가장 유명한 블랙 앤 화이트, 비안코네리(Bianconeri), 유벤투스의 역사, 홈구장 알리안츠 스타디움 그리고 23-24 경기일정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이탈리아에는 로마의 역사 유적,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축구가 있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축구만한 것이 없습니다. 이탈리아 여행하실 때, 꼭 축구 경기를 한번 관람해 보시기 바랍니다. 🙂